지방분권시대, 지역신문은 도시경쟁력이다
지방분권시대, 지역신문은 도시경쟁력이다
  • 김훈동 칼럼
  • 승인 2019.0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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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말은 생각을 걸어두는 옷걸이다. 말이 글이 되는 곳이 신문이다. 시민의 말은 바로 마음의 지표요 초상(肖像)이다. 125만 수원시민의 말을 담는 그릇을 자부하며 출범한 ‘새수원신문’이 첫 생일을 맞았다. 창간1주년이다. 한자로 생일(生日)의 생(生)자는 초목이 나서 자라 땅위로 돋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닫힌 창을 열고 얼굴을 내민 것이다. 시민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되는 가교역(架橋役)을 자임했다. 독자의 가려운 곳, 아픈 곳을 한 차원 높은 날카로운 필치와 정연한 논리로 어루만져주는 신문이 되겠다는 기치를 걸었다.
신문이 해야 할 기능은 진부한 얘기 같지만 보도, 해설, 비판, 계도로 집약된다. 어쩌면 이것이 보편적인 전달일 수도 있다. 신문이 TV한테 속보성(速報性)을 빼앗긴 지 이미 오래다. 제아무리 몸부림쳐 보아도 속보성에선 전파 미디어를 따라잡을 수 없다. 그래도 신문이 독자를 잃지 않고 있는 것은 해설, 분석, 평론을 포함한 심층보도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정확성이라는 신뢰의 탑을 쌓아가야 한다. “납은 녹아서 활자가 되려면 6백도의 열이 있어야 하지만, 활자화되는 기사는 6백도의 냉정을 가지고 써야 한다.”는 옛말이 있다. 냉철하고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평론이야말로 독자를 묶어 놓는 끈이 된다. 또한 이 기능 말고 시사적인 관심사가 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기사도 필요하다. 물론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결합되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독자에게 이로움을 주는 효과적인 매체여야 한다. 그렇다고 독자의 박자와 리듬에만 맞추어서는 신문이 멋진 호흡을 보여줄 수 없다.
모든 사물이 그러하듯이 신문에도 이목구비가 또렷이 있게 마련이다. 누구나 신문을 받아들면 사람을 대할 때 눈부터 마주치듯이 우선 시선이 쏠리는 곳이 신문1면이다. 바로 신문의 눈이고 모든 독자는 가장 먼저 이 눈을 들여다보게 된다. 수원의 시정(市政)의 토픽이 시민의 관심사다. 공직사회를 활성화시켜 주는 일도 그 중 하나다. 공직자들이 창의적으로 공직수행을 해 나갈 때 우리 사회는 엄청나게 발전템포를 가속화시킬 수 있기에 그렇다.
지방분권시대, 지역신문의 역할과 책무가 그만큼 크다. 대부분의 언론이 중앙정치에 매몰되어 지방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분권이 더딘 것도 지역신문이 없거나 있어도 발언의 강도가 약하기에 그렇다. 시민의 생각을 바르게 읽어야 한다. 시민과 호흡을 같이하는 실익적인 지역 대변자 구실을 견인하지 못하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전국 지방정부 중 가장 큰 수원시가 아닌가. 수원이라는 지방명을 가진 유일한 종이신문인 ‘새수원신문’은 곧 수원사람들의 자존심이요, 긍지의 표상이다. 이 엄연한 명제에 화답하는 길은 오직 ‘좋은 신문’을 만드는 길밖에 없다. 좋은 신문이란 다수의 독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면서 최대의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소명의식과 애향정신이 담보돼야 한다. 좋은 신문 뒤에는 발행인의 사려 깊은 뒷받침과 편집자의 숨은 산고(産苦)가 있게 마련이다. 
언론은 같은 뉴스를 확대 재생산함으로 파급효과가 크다. 지역문제를 털어놓고 함께 토론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점을 찾아 과감히 제시하고 시민들의 토론의 마당이 되어야 한다. 지역신문이 소소한 지역문제에도 남다른 애정을 보여 줘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그래야 넓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신문은 문화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공익적인 문화성을 무시하고 상업성에 너무 치우치면 독자와 지역에 해로움을 준다. 신문은 커뮤니케이션 행위다.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은 효과다. 효과가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헛수고다. 독자층의 관심을 떠난 제작이다. 정심(正心)·정도(正道)·정행(正行)이라는 사시(社是)를 내 걸은 ‘새수원신문’ 창간 1주년을 축하하며 지방분권시대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여 시민이 행복하고 도시경쟁력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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