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어느 병원보다 전문적인 여성진료 시행 자부심”

수 여성병원 정진석 원장
수 여성병원 정진석 원장

수 여성병원 문을 밀고 들어서니 네모형의 널찍한 소파가 포근함을 준다. 분주하면서도 화사한 데스크직원들의 미소가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잠시 후 우리를 맞은 정진석 원장의 첫 모습은 고등학교 체육교사와 같은 묵직함을 주었다. 

말 투 역시 조금은 톤이 굵다. 의사라는 직업의 이미지가 우직함과 더불어 묘하게 오버랩 된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순수함과 희생을 바탕으로 한 진취적 성격이 인터뷰내내 즐거움과 푸근함을 주었다. 역시 천상 의사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왜 병원이름이 ‘수’ 여성병원인가요?
-어릴 적 아기에게 먹였던 저렴했던 분유의 이름이다. 내 기억에는 엄마사랑 “수”였다고 생각된다. 생활은 어려운데 아기가 식성이 좋았다. 

다량구매를 하고 싶었지만 면단위지역에 항상 소량만 배급되어 아쉬움이 많이 남고 기억에 남아 병원이름을 “수”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아픈 기억이지만 그런 당시의 상황들이 나를 좀 더 강하게 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해도 여성스럽고 예쁜이라고 생각한다.


▲ 수 여성병원만의 특색이 있다면?
-타 병원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산부인과 의사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본원에만 6분이 있고 호매실 의료협동조합에도 한명이 있다.

그래서 여성 진료를 대한민국 어느 병원보다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유방암을 비롯 갑상선, 자궁, 항문 등 여성의 예민한 부위에 대한 전반적인 진료가 즉각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루질 수 있다. 

인원이 많다는 것은 대응도 대응이지만 원활한 조치로 위급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소화기 내시경 세부전문의도 있어 위대장내시경을 비롯 근본적인 조치와 대응이 빠르다.

수 여성병원은 소외되고 어려운 환자는 물론 불우한 이웃에게도 항상 문이 열려있다. 나눔의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생각한다.


▲ 원장님의 소신과 철학은?
-누구에게도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점은 난 세계에서 근무시간이 가장 긴 의사다.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데 내 근무시간이란 게 한정이 없다. 이국종 교수가 협의 적인 면에서 희생적 전문가라면 나는 광의의 분야에서 희생적 전문가가 되고 싶다.

젊은시절 한때는 의사가 세상에 살리지 못하는 환자가 없다는 오만함이 있었는데 인력으로도 안되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병원을 개원한 후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가를 비로소 깨달았다. 요즘의 나는 최선을 최고로 생각한다. 언제나 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소신이다.

철학은 대를 이어 의술을 행하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가능하다면 아들에도 이 직업과 삶을 물려주어 그런 삶이 계속되었으면 싶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꾸준히 행하는 게 삶의 철학이다. 나는 묵묵하게 의사의 길을 갈 것이다.


▲ 여성의료에 관해 수원시나 국가정책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이건 수원이나 국가 또는 남녀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나 자신은 진보 쪽의 성향이 강하다고 느껴왔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우리나라 국가의료 분야, 즉 공공의료기간의 의료범위나 행위가 전반적으로 도를 넘는 것 같다. 공산국가 의료체제가 다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선 조금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좀 더 정책에 신중을 기했으면 싶다.

예를 들어 보건소에서 행해지는 의료범위가 일반 병원과 거의 유사하다 보니 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곳도 많다고 본다. 언뜻 쿠바처럼 공산국가 같은 의료체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여긴 자유대한민국이기 때문에 공공의료기관과 중복되는 부분에 대한 조정이 절실하다고 본다. 극빈층에게는 지금체제가 필요하지만 보편적인 개념은 아쉽다. 국가는 의료기관에 대한 관리와 감시에 치중해 줬음 싶다.

그리고 현행 국가검진의 경우 직장여성들은 1년에 한번 종합검진을 받지만 일반 가정주부 등 직업이 없는 여성들은 2년에 한번 검진을 받는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병의 유발성이 높다. 자궁암과 유방암까지라도 검진범위를 넓혀야 한다. 그리고 여성은 필수적으로 자궁경부암검사를 받아야 하고 연령도 현 20세에서 성관계의 가능시기인 15세 정도로 낮추어야 한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다.


▲ 수원의 전반적인 여성진료 수준과 현황은?
-열악하다. 소득이 뒷 받침 되어야만 제대로 된 진료나 치료가 가능하다. 이건 수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차원의 문제다. 국가나 청와대가 나서 실효적인 조치를 취해야 가능하다.

 

▲ 대학시절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나는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대학도 어렵게 들어갔고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힘들었다. 늘 유급에 대한 공포가 심해 어느 날은 잠을 피하기 위해 시체실에 들어가 밤새워 시험공부를 한 적도 있다. 그만큼 그 당시는 절박했고 절실했다. 그래서 그런 선택을 했고 오늘 날 내가 이 자리에 있게 된 요소 중의 하나다.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 알려지지않은 선행이 많아 일일이 열거가 어렵다. 대표적인 선행을 꼽으라면!
-부끄럽다. 누구라도 이 정도 봉사는 다한다고 본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굳이 들자면 지역 장학금 쾌척과 불우 이웃 김장 나눔 행사, 노인복지센터의료봉사는 연례행사처럼 한다. 캄보디아 의료행사를 비 롯해 팽목 항 방문 후 조도로 들어가 의료 활동을 펼쳤다. 동남아시아 아동초청 건강검진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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