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주민 건강유지와 증진에 최선 다하겠다”

남희숙 팔달구보건소장
남희숙 팔달구보건소장

20대에 간호사로 8년간 병원서 일하며 생명 고귀함 느껴
32년간 공직자 외길 걸으며 나이팅게일 정신으로 직무수행
수원지역 첫 여성 보건소장으로 이웃 위한 봉사에도 앞장
올 여름 86개 경로당 방문…홀몸어르신 폭염 대비 건강 관리

수원건강박람회서 갤러리아백화점과 공동 수원시장상 받아
경동원·동광원 미취학 어린 학생들 건강관리에도 힘써
수원역 앞 노숙자들 질병 막기 위한 건강검진도 실시
주차장 협소 큰 불편…바로 앞 주유소 매입해 확대 했으면

결혼 전에 간호사로 8년간 병원에서 일했던 20대 간호사 그는 특히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근무를 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귀중함을 알았다. 그 후 결혼을 한 그는 생활이 어려워 간호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 합격을 해 1986년 3월 18일에 송탄시 보건소 간호사로 임명이 됐다. 

그 후 4년만인 1990년 5월 수원시 간호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 합격을 해 현재까지 보건행정을 다루는 공직자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그가 바로 수원시에서 최초로 여성 보건소장이 된 남희숙(58)씨다. 지난 11월 15일 오후 기자는 팔달구보건소를 방문, 남희숙 소장을 만나봤다.


▶보건소장으로 보건행정의 개념과 특성을 설명 한다면?
-보건행정이란 지역사회 주민의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고 정신적 안녕 및 사회적 효율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공적인 행정 활동으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국민의 건강을 위한 제반활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본다. 

즉, 보건이란 내용과 행정이란 형식, 수단, 방법이 상호 결합한 것으로 보건 분야에 행정일반원리를 적용해 국가 혹은 지방자치단체 등이 국민의 보건을 위한 정책을 형성, 집행, 통제 기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국가의 보건의료체계가 국민보건향상을 위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인적, 물적, 제도적 제반 조건들이 작용되도록 관리하고 집행하는 기능이라고 본다.


▶올해 2018년 중요사업이 있었다면?
-첫째, 연일 전국에 폭염경보가 지속되고 온열질환자가 속출했던 올 여름, 팔달구 관내 86개 경로당을 방문해 독거인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폭염대비 건강피해 예방활동을 위해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사업을 강화했다. 간호사들이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과 홀몸노인 등 건강취약 노인들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안전을 확인했다. 

주로 혈압 당뇨 등 기초 건강 체크 및 폭염 시 대처요령, 폭염예방 9대 건강수칙 등을 교육하며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펼쳤다. 이때 각 경로당의 어르신들은 “보건소장이 경로당에 직접 방문을 해 진료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매우 좋아하셨다.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이 안돼서 고생들을 하는 모습을 보고 조치를 부탁했으며 동사무소에서 쌀을 얻어 갖다 드리기도 했다.

둘째, 지역사회 단체와 함께 우리 보건소를 활용해 취약계층 홀몸노인의 활기차고 건강한 백세시대를 위한 ‘어르신 활력충전!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을 성황리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토크쇼, 색소폰, 노래, 방송 댄스 등 흥이 넘치는 다양한 공연으로 이루어진 1부 마음청춘과 돋보기 지원, 낙상위험도 검사, 구강검진, 치매선별검사, 혈액검사 등 건강 체험과 머리 커트, 생필품 지원으로 구성된 2부 건강청춘으로 운영됐다. 

이날 행사를 위해 더 드림 희망예술단, 보문선원 봉사단, ㈜한화 갤러리아 수원점, (사)대한미용사회 팔달구지부, 수원시 근골격센터 등 지역사회 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취약계층 홀몸노인에 대한 사회적 지지에 뜻을 함께해 그 의미가 더욱 뜻 깊었다. 

노인들은 행사 내내 심신의 불편함도 잊고 나이도 잊은 소년·소녀 같은 활력 넘치는 표정으로 시종일관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으며, 자원봉사자의 손을 꼭 붙잡으며 고마움의 마음을 표시했다. 

특히 독거노인들은 노인성 질환, 만성질환, 노인 우울증 등 건강위험이 큰 취약계층이다. 특히 칩거형 독거어르신의 참여율을 높여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도모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문화 여가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활기찬 노후생활을 제공하고자 이 행사를 기획했다.

셋째,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재도 운영 중인 ‘베이비마사지 교실’은 엄마와 생후 2~7개월 영유아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강사가 영유아 발·다리 성장점 마사지, 좌뇌·우뇌 자극 마시지 등 다양한 베이비마사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다. 또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열리는 ‘감성태교교실’은 임신부를 위한 종합태교교실로 캘리 그라피 액자·향초 만들기, 음악·미술운동, 태담(태아와 대화) 등을 배울 수 있다. 

그 외 ‘명상태교 요가교실’, 매달 넷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에는 ‘토요부부 요가교실’이 열리고 있다. 프로그램 참여를 원하는 임산부는 우리 보건소에 전화신청 및 방문(모자보건실)을 하면 된다.

넷째, 건강한 출산장려 문화에 이바지하고 영아기부터 영양 관리를 위해 이유식 조리 영양교육을 실시했다.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영아를 대상으로 준비기·초기(쌀미음, 사과 퓨례) 이유식을 조리 시연한다. 

또 중기(채소고기죽) 이유식을 조리 시연하고 영아 보호자가 시식을 통해 이유식을 쉽게 접근하도록 이유식의 원칙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유식 교육에 참석하는 시민에게는 수원시보건소에서 제작한 이유식 책자를 받을 수 있으며 2회 모두 신청하거나 아기의 이유식 진행 단계에 맞게 해당 일자만 신청할 수도 있다.


▶특별한 2018 사업을 꼽는다면?
-첫째, 지난 6월 ‘2분기 외국인 근로자 무료진료서비스’를 진행했다. 수원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그 가족 누구나 우리 보건소에 오면 현직 전문의로부터 내과·외과·한방과 진료를 무료로 받게 했다. 처방약도 조제해 줬다.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해주는 치과서비스도 해 줬다. 에이즈·매독·B형간염·간 기능검사 등 25종의 혈액검사, 시력검사, X-선 촬영, B형간염 접종도 받게 했고, 이·미용 서비스(대한미용사회 수원시 팔달구지부)와 금연클리닉 등 부가서비스도 있었다.

진료와 처방약, 부가서비스까지 모든 게 무료였다. 이 무료진료는 우리 보건소가 2005년부터 시작한 행사로 시간적·경제적 사정으로 병원을 찾기 힘든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서비스로 매 분기마다 한번 씩 일요일에 실시하고 있다.

둘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과 함께 지역 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했다. 이에 공로를 인정받아 장안구 송죽동 소재 만석공원 제 2야외음악당에서 열린 ‘2018 휴먼시티 수원 건강박람회’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과 함께 수원시장상을 받았다.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과 우리 보건소는 지난 2년 동안 독거노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인 ‘뷰티 풀 화요일’을 통해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건강관리진료 봉사활동을 하는 한편 라면, 휴지, 세탁세제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달했다.

셋째, 지역 관내에 고아들을 관리하는 두 곳이 있다. 한곳은 ‘경동원’으로 유치원 아이들을 비롯, 미취학 아이들이 있는 곳이고 또 한곳은 ‘동광원’으로 취학을 한 초·중·고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들 아이들에 대한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다. 특히 독감접종을 해줘야 하는데 고3생 경우에는 시간이 맞지를 않아 오후 6시 이후에 해 줬다. 그러자 우리 보건소를 ‘칭찬 합시다’라는 글을 올려주기도 해 매우 보람도 있었다.

넷째, 수원역 앞에 가면 노숙자 시설이 있다. 이곳에 있는 분들을 위해 건강검진, 검사 등의 건강관리도 해주고 있다. 결핵, 매독, 에이즈 등을 예방하기 위한 진료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모두가 우리 이웃들이기에 건강을 위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또한 나의 직무라고 본다.


▶특별히 市에 건의할 사항이 있다면?
-보건소 주차장이 적어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바로 앞에 주유소가 있는데 그 주유소를 매입해 주차장을 확대 할 수 있도록 시에서 적극 협조를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인근에 주민들의 불평이 많다. 주차공간이 없어 때로는 험한 말이 오가는 등 시비가 연일 끊이지를 않아 강력히 市에게 부탁을 드리고 싶다.

남희숙 팔달구보건소장._ 그는 32년간 공직자로서 보건 행정직 공무원들이 꺼려하는 보건 행정 분야 업무를 맡아 성공리에 추진하면서 평소에도 남모르는 선행과 봉사 활동을 펼쳐 온 공로를 인정받았기에 보건소 소장이 됐다. 

요즘 추세를 보면 지방 자치 단체에서 행정직 공무원 대신 전문가인 의사 출신을 보건소장으로 영입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면 의사가 아닌 간호 직 공무원으로 소장까지 올라왔음은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가를 가히 짐작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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