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공항 이전문제 국방부가 중재에 나서야”

이범식 수원시 군공항이전협력국 국장
이범식 수원시 군공항이전협력국 국장

정치인들 유·불리 행동에 따른 찬반 의사표시에 안타까워
수원·화성지역 시민들 다수 거주…소음 안전문제 등 이전 필요
화성시 서부권 화옹지구 주민들은 군 공항 유치 희망
국방부, 예비이전후보지 결정 해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아

군 공항 이전문제는 문재인 정부 100대 공약으로 이행 돼야
81년 지방토목 서기보로 양평 용문면서 입문해 37년 공직생활
건설팀 재직 중 무허가 주민들에게 법보다는 인정으로 일 처리
수원시 청년정책관 박란자 씨가 이범식 국장의 부인

수원시는 올해 안에 군 공항 이전 후보지를 선정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지난 12일 조직개편을 통해 임시기구였던 군 공항이전추진단을 군 공항이전협력국으로 정식기구화 했다. 

또한 소통협력과를 신설해 시민들의 참여도 늘려간다는 입장이다. 기자는 지난 10월 30일 오후, 시청사가 아닌 별도 사무실로 구성된 군 공항이전협력국 이범식(57)국장실로 찾아가 그를 만나보았다.


▶수원화성 군 공항이전에 대한 현재의 상황은?
-화성시의 반대로 표류중이다. 정치인들은 유불리에 따라 행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화성시 내에서도 찬성을 하는 단체들이 있다. 또한 군 공항이전부지에 자신의 땅이 편입돼 있는데도 찬성하는 단체가 있고, 이전으로 피해를 보는데도 찬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사실은 화성시의 반대로 군 공항이전의 이유 등 화성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원화성 군 공항이전의 이유를 확실하게 말해보라.
-군 공항 주변으로 도시규모가 확장되면서 수원과 화성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거주함에 따라 소음과 안전문제 등으로 이전이 꼭 필요한 것이다.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수원시에서 이전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해 이전타당성을 승인받았다. 

또한 이 문제는 수원시와 화성시 만의 문제로 국한을 해서는 안된다. 도심지 군 공항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풀어가야 한다. 수원시민 18만 명과 화성시 동부권 시민 6만여 명이 군 공항 이전을 원하고 화성시 서부권 화옹지구 주민들이 군 공항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군 공항 이전은 수원과 화성 동부권 및 서부권의 상생발전 사업이기에 군공항의 이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향후 군 공항이전 중점 계획은 무엇인가.
-화성시와 더 협력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국방부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수원군공항 앞에서 현재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직접 현장에 가보면 보게 되지만 시민 손에 든 피켓에는 ‘도심 비행장을 하루 빨리 옮겨 달라’는 글이 있다. 

군 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가 수원군공항을 둘러싼 갈등에 국방부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며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선 것이다. 이전후보지가 발표될 때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에서도 국방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군 공항 이전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은?
-주민생활 지원 사업으로 이주단지 및 주거환경 개선사업, 마을공동이용시설 조성사업, 주변지역 교육환경 개선과 공공시설 지원 사업으로 도시기반시설(도로개설, 가스, 상하수도 등) 정비, 근린(문화)공원 및 복지시설 조성사업이 있으며, 지역개발 지원 사업으로 지역특화 산업단지 조성사업, 농어촌 개발사업 및 유통사업 국방부와 함께 협의해 나가고 있다.


▶아직도 군 공항 이전을 둘러싼 수원·화성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해결책은?
-수원시는 올해 이전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옹지구가 선정된 것은 지난해 2월이다. 발표 이후 1년 넘게 지난 상태다. 화성시가 선정 결과에 반대하면서 수원·화성 두 지자체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예비이전후보지에 대한 설명,  화옹지구 군 공항이전 배경에 대한 이유를 아직도 화성시민들은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 그래서 현재 반대에 부딪혀 있다.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


▶화옹지구 주민들의 군 공항유치 찬성이유는 무엇인가?
-화옹지구는 간척사업으로 서신면과 우정읍을 잇는 9.8km의 방조제를 만들고 바다를 메워 농경지 조성과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공담수호를 조성한 지역이다. 그러나 화옹 방조제로 인해 아늑했던 선창포구는 물론 살기 좋았던 어촌풍경이 사라지고 광활한 농경지로 변해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진지 오래이기에 이곳 주민들은 군 공항 유치를 통한 지역발전과 주변상권의 활성화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왜 국방부가 주도를 못하고 있나? 그리고 화성시장의 생각은?
-평택 미군기지와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례처럼 갈등 발생을 우려하는 것 같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공무원경력을 알고 싶다. 그리고  보람 있는 일이 있다면?
-1981년도에 지방행정서기보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에 입문했다. 그 후 1986년도 수원 인계동 사무소로 올라왔고 그 후 권선구 건설팀장, 건설과장, 시의회 전문위원으로 일했고 군 공항이전 담당부서에서 5년간 이전과장으로 일을 보다가 기구가 개편되면서 국장으로 승진, 현재 자리로 왔다. 

두 가지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 하나는 2009년도 일로 수원 동문사거리에 무허가 피난 촌에 80여세대가 있었는데 광교지역에 공원이 조성되면서 경기도시공사와 합작으로 민영아파트를 건립, 이곳으로 옮겨 입주해 살게 했는데 지금 이들은 이곳에 살면서 매우 좋아하고 있다. 

또 하나는 도로건설팀장과 과장을 하다 보니 시유지에서 무허가로 살고 있는 어려운 사람들을 자주 접하는데 주로 노인들이었다. 그러나 법을 내세워 이들을 정리하기 보다는 인정으로 그들을 나름대로 도와준 것에 보람을 느끼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원 출신으로서 수원을 자랑한다면?
-수원은 수도권 도시로서 도시기반이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잘 돼있는 도시다. 녹지를 비롯, 주민들의 편의시설도 비교적 잘 돼 있다. 수원시민들 역시 시민의식 높다. 그러나 울산 같은 광역시 보다도 인구가 많은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특례시가 아직 지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에게 행정서비스가 미흡한 면이 있다. 

특례시가 되면 보다 더 좋은 행정서비스가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수원 신풍동이 출생지인 이범식 국장은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 한다’라는 좌우명을 갖고 부인 박란자(53)씨, 그리고 아들과 열심히 살고 있다. 부인 박 씨도 현재 공직자다. 

이 국장은 “내가 권선구 건설과에서 근무할 당시 민원실에서 근무를 했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는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현재 수원시 청년정책관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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