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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며 문 열고 들어오는 딸아이가 선물이라며 무릎 아래에 종이봉투를 놓았다. 생신 축하드려요 하며 웃으면서 방문을 나선다. 솔직히 말로는 뭘 이렇게 돈을 쓰냐고 한마디 했지만 입이 귀에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운동화다. 며칠 전 집사람이 배가 요즘 돋보인다며 타박한 것이 영향을 미쳤나 보다. 운동을 하긴 하지만 건너뛰는 날이 많아 스스로 생각해도 효과가 있을까 의심이 가긴 한다. 그러나 어쨋건 간에 역시 딸을 키우는 맛이 이것이라는 넉넉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생일 아침상은 당연히 미역국이다. 먹을 때마다 국 중의 왕이라는 생각
기고
서순석 시조시인/수필가
2023.07.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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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벨의 원래 의미는 생계를 위한 일, 건강한 가족과 훌륭한 부모가 되는 일, 개인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일 사이에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젊은 세대들에게 요구하는 한정된 이슈라고 생각하는 워라벨이기도 하지만 평생을 두고 추구해야 할 과업임이 분명하다.돈 버는 활동에 머물지 않고 종교활동을 필두로 자원봉사활동, 취미활동, 친구 관계처럼 시간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채울 수 있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이 워라벨의 조건 중 ‘나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 사이에 조화’를 꾀하는 것도 성숙한 삶으로 가는 길 중 하나일 것이다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7.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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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모두의 도시, 하나의 수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민선 8기 수원특례시장 취임1주년 기념식이 지난달 30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시민 1만여 명이 모여 성대하게 펼쳐졌다. 위대한 시민과 함께 수원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이재준 시장의 다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 그 한마디에 그의 시정철학이 함축되어 있다. 시장 취임 당일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원지역 곳곳에 피해가 발생하자 취임 행사도 취소하고 현장에 달려가 시민들을 보듬었다. 번듯한 취임식을 피해복구로 대신했다. 그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7.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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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의심스러워서 쳐다보는 거예요. 우리말의 ‘눈여겨보다’와 의미가 통해요. He eyed me.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하면 그가 나를 의심스럽게 쳐다본 거예요. I will have my eyes on you.내가 너를 지켜볼 것이다. 하면 내가 너를 못 믿어서 집중적으로 지켜보겠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eye는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의심스러운 마음으로 볼 때 쓰면 좋아요.예시He eyed me for a long time.그는 나를 오랜 시간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Why are you eying me l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7.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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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 없다는 부동산 사장을 졸라옥탑방에서 하늘을 분양받았죠창을 넘는 햇살은 무허가손끝에 박인 슬픔의 굳은살을 누르며빛바랜 천장을 밀쳐내면곱창 같은 골목 군데군데 시멘트를 덧댄 가난에 걸려 넘어질 뻔했지만바람벽을 붙잡고하루를 질끈 묶은 노을에 잊었던 약속이 생각났어요얼마나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걸까요아침저녁 커다란 창을 열고거실에 수평선을 들이자고 했죠창으로 넘어오는 파도 소리 들으며잔잔한 물결처럼 살자던 그때이미 어긋난 첫걸음이 시작된 거죠얌전한 바다도 바람의 등쌀에 화를 내며무엇이든 삼켜 버리잖아요그렇게 휩쓸려 다니다어느 순간 손을
기고
홍숙영 시인
2023.06.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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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향 집엘 갔다가 평소 알고 지내는 지방의원을 만났다. 광역자치단체 의원인데 3선의 중진이다. 특별히 건네줄 인사말이 마땅치 않아 요즘 “의원 나리”소리를 들으니 얼마나 좋으냐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문을 트자 의원은 양쪽 손을 번쩍 쳐들며 손 사례를 친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집행부나 선배는 공무원을 해봤기 때문에 의원들을 예우 하지만 지역구의 주민들은 그렇지 않다며 푸념 아닌 푸념을 잔뜩 늘어놓았다. 이야기인즉 지역구에 내려오면 해결하기 어려운 민원만 부탁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브로커인지 업자인지 구분이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06.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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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트 대제가 왜 데네브에 대해 물었지?”“데네브 공주가 오르트 대제의 딸이랍니다요.”“뭐?” 시리우스와 Nn11과 Nn12와는 동시에 놀란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헤헤, 이렇게 좋은 정보를 알려주었는데 저를 풀어 주시는 것이 도리 아닐까요?”“안 돼, 임마. 도리를 아는 놈이 나쁜 짓만 골라서 해?” Nn12가 여섯그만의 한 쪽 다리를 쇠줄로 기둥에 묶었다.“그럼 먹을 것이라도 주십지요. 한참 날아왔더니 배고픕니다요.”“그자식, 뻔뻔하기는.” Nn12가 한 대 쥐어박으며 먹을 것을 가져다주었다.“이모,
기고
이중삼 작가
2023.06.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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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0일, 수원에서 쉽게 보기 힘든 큰 행사가 치러졌다. 그것은 바로 동수원새마을금고가 자산 1조를 돌파해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서 단일금고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개별 음악회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이날 식전 행사를 진행하고 본공연(서지오, 송도현, 나태주, 홍진영, 장민호, 김연자)을 선보인 초청 가수들의 면면만 봐도 현재 동수원새마을금고의 위상을 알 수 있었다.당일 참석한 내빈만 해도 최덕헌 이사장, 김기정 수원특례시의장, 박광온 국회의원과 홍종기‧박재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최극철 부이사장과 김행철 전무이사를 비롯한 관계자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6.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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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는 가장 느린 공연 예술이다.”맥 그리스월드(Mac Griswold)의 말이다. 나무를 심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일은 마치 자연이라는 무대 위에서 펼치는 예술과 같다는 뜻이다. ‘더 살아있는 자연을 시민의 일상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수원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동수원권에 영흥수목원, 서수원권에 일월수목원이다. 일월수목원은 381,770㎡에 74,216백만원이 투자되어 2,016종의 식물문화중심으로 조성됐다. 영흥수목원은 501,937㎡부지에 620억원을 투입하여 1.084종의 정원문화보급형으로 꾸며졌다,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6.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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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불리는 '사춘기'라는 말에 빗대어 '사추기(思秋期)'라는 말이 있다. 이는 단어에서 느껴지듯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과 성공의 기회가 가을날의 낙엽처럼 훌쩍 떠나 가버린 듯한 허무감을 안겨준다.짙푸른 녹음을 자랑하던 거목이 어쩌면 생기를 잃고 삶의 내리막길, 혹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느낌마저 준다.사추기라는 말이 불현듯 떠오른 것은 며칠 전, 남동생을 만나고 난 이후다. 동생이 늘 분주한 일상을 보내왔기에 명퇴나 퇴직은 그저 남의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는데 그날 만난 동생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가 너무 그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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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숙 수필가
2023.06.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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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장단 평야 어디쯤이었으리일제의 공출에 가마니 짜 대느라주린 배 졸라가면서 새끼줄을 꼬던 곳손가락 핏물이 봉선화로 다시 펴도꽃물 대신 눈물 매단 물 한 사발 들이켜던내 엄마 유년 시절이 보릿고개 넘던 곳무상한 세월의 뒤안길 따라서독개다리 건너며 엄마 고향 그려 보니빈들의 망초 무리만 바람결에 날리고어스름 해넘이에 재우치는 귀갓길마음 길게 세워둔 붉노을 그 너머로엄마의 보름달 같은 얼굴 둥실 떠오네2009년 월간 모던포엠 시 등단, 월간문학 시조 등단한국문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수원문인협회 이사대통령 표창, 수원시 문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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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천 시인
2023.06.2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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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기억 속에서 최고의 반려자였다.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는 스물여덟의 고운 새색시로 무척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직장 동료로 만났다. 그녀와 나는 정확히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이었다.업무를 같이 보면서 스스럼없이 친해지게 되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몫이었다.무슨 이유에선지 그녀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나를 따르며 행복해했다. 직장에서의 속상한 일도 남편과의 다툼도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했다. 어떤 때는 깜짝 놀랄 정도로 어떻게 이런 말까지 나에게 할 수 있을까 의아할 정도였다.그런 보이지 않는 그녀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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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6.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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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vise감시하거나 감독하 듯이 보는 거예요. 그래서 supervisor는 ‘감시하듯이 지켜보는 사람’, 즉 ‘감독자, 관리자’라는 뜻이 되죠. 아이들을 볼 때 감시하듯이 지켜본다면, see children이 아니고 supervise children이 어울리겠죠. system을 단순히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감독하듯이 지켜보면 supervise the system 시스템을 감시하다 이 되고, 진행 과정을 감시하면서 지켜보고 있으면 supervise the process 진행 과정을 감시하다 가 뉘앙스에 맞아요. see t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6.2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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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출생의 미국인 작가이자 대학교수였던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조건』에서 “어떠한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그 성과를 좌우하게 되는 것은 시간이다. 경영자가 그 성과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같다. 정말로 시간이란 유일무이한 자원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간은 다른 어떤 자원보다 중요하고 일의 성공 여부에 있어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취임한 기간도 벌써 한 해가 지났다. 이 시장의 1년은 수원과 수원시민에게 있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매우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6.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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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르는 시리우스를 협상단에 참여시키게 되면 우주 전체의 대표성을 띠기 때문에 꺼렸다. 자칫 재가없이 출동하고 있는 3군단이 작전도 펴기 전에 떠들기 좋아하는 별들의 회의에 중요 안건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장군의 심려를 덜어 주기 위함이니 믿어 주세요.”“별들의 회의에 상정하실 겁니까?” 미자르는 가능하면 협상단에 시리우스를 포함시키지 않을 생각이었다. 아직까지는 그 권한이 군단장에게 있었다.“왕자와 데네브를 구한 다음에 그렇게 할 것입니다.”“휴우, 감사합니다.” 그제서야 시리우스의 말뜻을 알아들은 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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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6.1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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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돌 지난 손자 녀석이 아장아장 걸어나가하늘을 보고 손뼉을 치하얗게 웃는다처음 보는 눈이 신기했으리라내 생애 하늘에서찹쌀가루가 쏟아지기는처음이다고했으려나할머니 여기 온통 찹쌀가루여요얼른 퍼다가 호박고지 켜켜이 넣고시루 떡을 안치셔요냉동실에도 넣었다가동짓날 쟁반위에 옹심이를 만들어 팥죽도 끓이셔요아가야 너의 맑은 눈으로 보이는 건 온통 즐거운 일들 뿐이구나나의 탁한 눈으로 보는 저 흰 눈은오염된 것들을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잠시라도 순백으로 덮으려는신의 섭리는 아닐까한다세상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은둔 수도원의 통성 기도를 듣고겸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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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화 시인
2023.06.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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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주름잡는 사람의 무리정조의 효심 따라 수천 킬로 상도의 길팔달문 시장에 모인 유상들의 후예지친 백성들을 위로하는 왕 있었으니‘불취무귀(不醉無歸)’의 높은 뜻출출하거든 만두로 취(取)하고 가게가방 가득 행운만 취해서 가게딸 혼수는 비단 이불로 취하여 가게새색시 꽃단장에 쓸 분첩 취해서 가게명절 아가에게 입힐 때때옷 취하여 가게어머니께 드릴 꽃신 한 켤레 취하는 가게아버지 저녁상에 올릴 고기 한 근 취하여 가게조상님 제사상에 올릴 제물 취하는 가게튼튼한 작업복은 쌍둥이네서 취하여 가게사계절 예쁘고 멋진 옷 취하여 가게꼬불꼬불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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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순 시인
2023.05.3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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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한(子罕)편에는 ‘자재천상왈 서자어사부 불사주야(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는 공자가 냇둑에 서서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쉬지 않는 구나" 라며 한 말이다.그러나 논어의 이 구절에 대해 학자들은 그들의 철학적 입장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주자를 비롯한 유학자들은 천지의 조화는 지나가고 오는 것이 이어져서 한순간의 그침이 없으니 바로 도체(道體)의 본연(本然)이라고 해석한다. 즉 학문을 하는 자는 그침이 없는 세계의 모습을 본받아서 끊임없이 성찰하며 배우기를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05.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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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란 기쁘거나 즐거울 때 소리 내어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옛말에도 "일소일소" "일노일노"라는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화를 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말이 있다. 또한 "소문만복래" 라 하여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세상도 좋아지고 살기도 편해졌는데 암이나 그 밖에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지금은 여러 가지 병도 웃음으로 치료하고 암도 고치기 힘들고 어렵다는데 웃음으로 60%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병을 웃음으로 고친 사람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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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수필가
2023.05.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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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양띠들은 멋진 운으로 한해가 행복하다고 동네 지인이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지인은 나보다 한 살이 아래인데 늘 여장군처럼 당당하고 힘이 있다. 얼굴이나 몸매는 유럽의 여자처럼 큼직하고 오똑한 콧날의 곡선은 전혀 한국사람같지 않게 높고 잘 생겼다. 그녀를 볼 때마다 하얀 피부에 멋스런 옷차림이 다른 사람들 눈에 잘 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얼마나 당당하고 씩씩한지 나도 모르게 언니라고 할 정도로 주변 상식에 능하고 달변가여서 어지간한 사람은 당할 재간이 없다. 그것이 전부라면 매력이 덜 하겠지만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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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5.19 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