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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항상모자를 쓰고 다닌다화가처럼, 뮤지컬 배우처럼모델처럼 우아하다한때는 부러움이던 그녀이젠 육십 고개에서지난날을 떠올리며슬픔에 잠긴다그녀를 닮아가듯어떤 옷을 입어도 어울리지 않을 때모자는 자신감이다시인으로 보이고화가로 보이기도 한다젊은 날 부러움이었던그녀 나를 부러워한다지난 날의 내가지금의 나를 올려본다모자 챙이 슬쩍 손짓한다약력국제펜 회원, 경기펜 총무국장 남명문학 부회장경기문협, 『문학과 비평』 사무국장, 수원문협회원, 『신정문학』회원경기문학인협회 공로상수상,『문학과 비평』 작품상, 『신정문학』 수필부문 우수상, 애지중지
기고
이승해 시조시인
2023.09.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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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공예는 예로부터 마음과 마음으로 이어 내려온 우리 고유문화의 앙금이다. 나정희 명인이 생활 속에 면면히 흘러내려 오는 조각보를 오롯이 현대적인 색감으로 섬세한 미의식을 환기(喚起)시켰다. 외래문화의 범람으로 민족 고유의 문화가 근본적으로 뒤흔들리고 있는 때 값진 전시다. 70대 중반의 그가 “무조건 세상에 맞추지 말고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듯 조각보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 우리는 얼굴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다 다른 고유한 존재들이다. 요즘은 다들 자기답게 살고자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9.2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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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oversy이것도 ‘논쟁, 논쟁거리’인데, 앞의 단어들과의 차이점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된다는 점이에요. issue는 잠시 동안 쟁점이 됐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bone of contention도 잠시 왁자지껄하고 끝나기도 해요. 하지만 controversy는 오랜 시간 동안 수많은 회의와 언쟁을 하는 논란이에요. 그러다 보니 장기간 동안의 스트레스, 분노, 불만 등이 포함되게 돼요. 독도 문제는 issue가 된 지 꽤 오래됐어요. 독도 문제가 초기에는 issue로 시작해서 그다음에는 심한 bone of contentio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9.20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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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해 그런다는 것을 안 눈빛보석은 범진 스님에게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던 것이었다.“옮겨 심으러 가자.” 낮시간 교통이라 더 많이 길이 막혀 두 시간 넘게 걸려 서대문에 도착하였다. 마리아가 서대문 구청에 가서 허락을 받고서야 합목은 미니버스로 옮겨졌다.“자, 출발.” 승용차와 미니버스에 오른 일행은 관음사로 향했다.“대웅전이 바라보이는 이곳이 좋겠어. 일주문으로 삼아야 하니까.” 햇빛 잘 들고 바람 소리 시원한 정문에 등나무가 심어졌다.‘고마워.’ 전음으로 합목이 눈빛보석과 은교에게 마음을 전했다.“스님,
기고
이중삼 작가
2023.09.1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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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물리학자였던 아이작 뉴턴은 ‘굳은 인내와 노력을 하지 않는 천재는 이 세상에 있었던 적이 없다’라는 말을 남겼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과 상황에 따른 운도 중요하지만, 이를 개화하기 위해서는 무던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이런 면에서 수원은 특별한 도시이다.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아버지에 대한 효와 본인의 왕권 강화를 위해 신도시인 ‘수원 화성’을 건설했다. 이는 정조의 의지와 추진력의 결과물이지만 정약용과 같은 뛰어난 인물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실현할 수 없는 프로젝트였다.이후 대한민국을 건국하면서 수원은 경기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9.1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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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삶을 유지시키는 것이 미디어(media)다. 미디어는 ‘중간의’ 또는 ‘매개하는’ 뜻을 가진 라틴어 ’medius‘에서 유래한다. 하루종일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사람들에게 컴퓨터와 인터넷 즉 미디어는 작업을 위한 필수장치이자 사회적 행위를 가능케 하는 매개체다. 뉴미디어 시대에 사용자와 미디어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담한 한옥으로 지은 ’수원시미디어센터‘가 창룡문 성곽 옆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 2,512㎡에 지상 3층 규모로 현대적 시설이다. 문을 들어서면 상영관에 있고 완벽한 영상과 소리,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9.0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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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높은 가을하늘바람이 실어다 준찬란한 오색 단풍잠시 머문 가을사랑 한껏 받으며교태를 떨더니가을바람에 실려쓸쓸히 떠나간다.머물지 못하고이별하는 운명 앞에허무를 삼키며붙잡아 보지만아름다움은영원하지 않다고자연 따라 떠나는가을이 머문 자리약력1937년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국어국문학과 졸업 1990년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수원문학상, 백봉문학상 수상, 경기수필가협회장.저서 수필집 시집 외 다수시평 詩評시집 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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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옥 시인
2023.09.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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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로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온 국민이 수재민을 돕는 모습을 보며 우리 국민의 저력을 볼 수 있어 흐뭇했다.장마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기는 불행한 일이 해마다 반복되어 안타깝다.챗GPT 초거대 AI 시대에 안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예방대책이 마련되어야 하겠다.예로부터 ‘오뉴월 장마’라는 말이 있다. 양력 6월과 7월에 한 달 정도 내리는 ‘지루한 비’를 장마라고 한다.올해는 장마 초기에는 국지적 폭우와 불볕더위가 반복되는 ‘도깨비 장마’ 형태를 보이다가 특정 지역에 ‘극한 호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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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원 아동문학가
2023.09.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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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소슬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온다. 어제저녁 늦은 시간에 선풍기를 켜 놓고 잔 덕분에 아침엔 온도가 내려간 기운과 합쳐 추워서 이불을 끌어 당겼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 싸한 분위기가 아침을 덮는다.그는 그렇게 바람이라 칭하면서 이른 새벽에 몇 개의 짐을 챙겨 나가 버렸다.“차 속에서 꺼낼 것 없지?” 그게 다였다. 아침이면 몸이 무거운 나는 잘가라는 인사도 못하고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끔 나는 그의 생각 언저리를 훑고 있다.사실 그렇게 살아가는 그가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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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9.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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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어떤 문제가 내부에서 외부로 새어 나가는 바람에 사안, 쟁점, 논쟁이 된 것을 말해요. issue는 1,200년경에 쓰였던 exitus(밖으로 나가다)가 바뀐 말이에요. 내부에서 생긴 어떤 일이나 소식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더라면 issue가 되지 않았을 텐데, 새어 나가는 바람에 논쟁거리가 된 경우를 말한다고 보면 돼요. ‘이것을 이슈화하지 마!’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죠. 이것을 밖으로 나가게 해서 이슈나 문제로 만들지 말고 내부에 남겨 두라는 뉘앙스인 거죠. 영어로는 Don’t raise an issue on 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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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9.0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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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거리며 새어나간지상의 시간변태(變態)의 통증을 견디며또 하나의 생(生)을 벗는다빗나간기억의 진액을 뽑아바람 속에서 직조해 낸천상의 날개옷 한 벌상현달 걸린 허공황홀하게 훔쳐내고오래된 우주를하나씩 삼킨다본명 홍성열, 제주시 애월읍 출생, 아주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수료, 1998년 《한국시학》으로 등단, 시집 『정박 혹은 출항』, 『어떤 혹성을 위하여』, 『사막의 달』, 『지상낙원』, 『그리운 것들은 강 건너에 있다』, 『나비의 시간』 전영택문학상, 한국시학상, 수원시인상, 경기시인상 등을 수상, 현재 《한국시학》 편집주간이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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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월 시인
2023.08.3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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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기초자치단체에 근무하는 후배공무원이 멘토링을 요청해 왔다. 아마도 필자가 광역자치단체에서 오래 근무했고 인사업무와 관련하여 다양한 경험이 있다고 주변에서 추천을 한 것 같다. 이야기인 즉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선거에 도움을 준 캠프직원이 임기제 공무원으로 채용 되었는데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긴 것이다. 흔히 어쩌다 공무원이라 해서 ‘어공’이라는 속어를 쓰고 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 그들은 분명 임기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특별 채용된 임기제 공무원들을 통상적으로 전문가 집단이라고 하는데 자치단체장의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08.3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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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조와 은바퀴가 주고받는 이야기다.“혹시, 눈빛보석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 궁궁이가 그냥친구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조금만 기다려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으니까.”“뭐어?” 팔달문 친구들은 눈들이 휘둥그레졌다.“문으로 가 보자. 마중해야지.” 그냥친구는 친구들을 데리고 본당 큰문 앞으로 가더니 문을 열었다.“눈빛보석! 은교!”“백구 너 어디 갔나 했더니.” 기드로온과 데네브가 다정히 손잡고 백구와 함께 문 쪽으로 오고 있었다.“친구들!” 눈빛보석은 팔달문 식구들을 모두 안았다.“어서 와.”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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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삼 작가
2023.08.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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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인프라와 산업은 21세기에 접어들며 가장 중요한 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존의 육로와 항만으로 대표되던 물류 운송 또한 하늘길로 대표되는 항공 운송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어 공항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적 변화와 경기 남부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서 경기국제공항 건립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역사적으로 경기국제공항의 시초는 2013년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부터이다. 이후 2014년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소음과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8.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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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다 멋진 당신의 일상 메가박스(MEGABOX)’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수원AK플라자 옛 CGV에 ‘돌비(Dolby) 시네마’로 무장한 메가박스가 화려한 문을 열었다. 돌비의 프리미엄 HDR 영상기술 ‘돌비 비전(vision)과 공간 음향기술 ’돌비 애트모스(Atmos)가 적용된 돌비 시네마에서 최상의 화질과 몰입감 넘치는 사운드를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메가박스가 선보이는 세계 최고 기술력의 몰입 ‘시네마 돌비(Dolby)’다. 2D 영화보다 영상과 음향이 우수하다. 일반 영화관 스크린 대비 2배 이상의 밝기와 500배 높은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08.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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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좀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데... 이러한 말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의 관계 회복을 위하여 사용하는 말들이다.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고 오해로 인하거나 서로의 의사가 일치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 사과의 말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출발이 될 수 있다.특히 처음 해보는 업무나 모든 행동은 잘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과의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를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배우는 과정에서 누구나 저지르는 실수나 잘못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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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봉수 수필가
2023.08.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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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꽃은 꽃입니다죽어서도 꽃은 꽃입니다가슴속에 가득사랑의 온기 자욱한 이 땅향기 있어도 꽃은 꽃입니다향기 없어도 꽃은 꽃입니다가슴속에 가득사랑의 향기 자욱한 이 시간모름지기 저마다이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삶이 시간을 딛고 살아가는 삶가슴속에 가득꽃같은 온기 밀물지는꽃같은 향기 밀물지는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인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썰물처럼 온기를 잃어 가는썰물처럼 향기를 잃어 가는이 땅, 이 시간오오! 우크라이나여!한상담(1957년) 파주출생,1993년 월간 문예사조 시 부문 신인상 수상2012년 에스프리문학상 , 매월당문학상,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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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담 시인
2023.08.2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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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갑다 못해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여름 한낮을 간신히 견딘 날, 밤은 더 익어서 뭉그러진다. 훅훅 찌는 밤은 너무도 야속하여 원망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얄미워지고. 속옷에 배인 땀방울들이 밤에도 무슨 할 일이 있는 양 스물스물 젖어 나오더니 이제는 참지 못하고 몇 번의 샤워를 하게 한다. 에어콘을 틀어 더위를 식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니 콧속이 말라오고 기침이 나와 문명의 이기 속에서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음을 실감할 수밖에 없다.언제부턴가 마른기침이 시작되고 간질거리는 피부가 신경 쓰이게 되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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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8.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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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technique을 종이 한 장이라고 볼 때, 수천 장의 technique이 모여서 쌓여진, technique의 집합체를 technology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technology는 한번 가르쳐 준다고 해서 금방 따라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수년 간의 절차와 노하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에요. 내가 10년 동안 쌓은 technology를 다른 사람에게 가르쳐 줄 경우, 그 사람도 최소 3~5년은 걸려야 배울 수 있어요. 이렇게 technology는 상당 시간 동안 지식·경험·노하우가 축적된 것을 말해요.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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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08.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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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 여기는 아무도 없어서 외롭다.” 왕눈깔이 뾰족한 수가 없는지 궁리하고 있는데 분화구 아래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거기 누구슈?”“그러는 댁은 누구쇼?” 왕눈깔이 날아서 내려갔다.“엥? 여섯그만 형님, 여기서 뭐하슈?”“아니? 아우가 나타나다니. 난 역시 운이 억수로 좋다니까.” 여섯그만에게는 왕눈깔을 만난 것이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섬을 만난 것과 같은 기쁨이었고, 왕눈깔에게 여섯그만은 아는 척하기 싫은 질 나쁜 고향 선배 만난 기분이었다.“키드라 해적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뭐유?”“알려 줄
기고
이중삼 작가
2023.08.14 0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