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 국회의장의 수원 군공항 이전 특별법 연내 발의 소식에 수원 화성 지역이 들썩인다. ‘이번에야말로 법 제정을 해야한다’는 의견과 ‘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별법 발의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시·도·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하나되어 올해 안으로 특별법 제정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반대 측에서는 특별법 발의 계획을 철회하라며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지난 2017년 화성시 화옹지구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오랜 논의가 이어졌고, 민군통합국제공항인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11.07 09:09
-
멀리서 보면 태양은 갈대밭 벌판에 놓인 큰 불덩어리 같았고, 오르트들은 벌판을 가득 메우고 휩쓸며 지나가는 들쥐 떼처럼 보였다.두려움을 모르는 좀비들처럼 오르트들은 태양을 넘어가며 타죽었다. 오히려 부나비처럼 마치 타 죽는 희열을 맛보려는 듯 태양을 향해 몰려들어 전열이 흐트러지고 있었다.“이 놈들아, 동쪽으로 가란 말이다!” 퓨퓨퓽! 이케로가 광선총을 쏘아대도 오르트들은 꾸역꾸역 태양으로 달라붙었다.“대제 전하, 큰일났습니다. 이러다 부하들이 모두 태양에 타 죽을 것 같습니다.”“멍청한 놈!” 오르트 대제는 울상
기고
이중삼 작가
2023.10.30 12:59
-
지난 10년간, 예비이전지까지 결정된 이후에도 이렇다 할 진전이 보이지 않던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을 앞두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계층 간의 갈등이 정점에 달해 있다. 지난 7월엔 화성시의회 수원군공항화성시이전반대 특별위원회와 수원전투비행장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가 수원특례시의회의 수원 군공항 이전 촉구 건의안 채택을 규탄했다. 9월엔 경기도가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경기공항유치 자문위원회’ 위원 위촉식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방안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용역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런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10.27 16:47
-
죽은 자와 대화를 나누면 어떤 심정일까? 설마, 그런 일이. 가당키나 한 일이야? 반문할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1980년부터 22년 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던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가 tvN에서 ‘회장님네 사람들’로 소환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배우들은 서로의 근황을 주고받으며 반갑게 웃었다.그중에는 고인이 된 분이 몇 분 계신다. ”응삼이“역을 맡았던 박윤배 배우도 그중 한 사람이다. 빔 스튜디오가 비엠리얼 솔루션 디지털 휴먼 기법으로 그를 복원시켰다. “우리 전원일기 식구들 잘 지내셨죠?” 능청스러운 첫인사에 배우들 눈이 휘
기고
임수진 수필가
2023.10.27 09:55
-
달빛이 사르르 내려앉는 어느 가을 날, 아무도 남지 않은 행궁 안으로 들어가 본 적 있는가.한옥의 풍광과 곁들여진 고운 등불이 한옥의 추녀자락을 밟고 다소곳이 불 밝히는 따스한 분위기의 그 곳, 어느 누구와도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만 같은 그 기분은 또한 무엇일까.이날은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의 날이었다.수원의 일기예보에 대해서 그리도 민감해 본 적이 없는 내게 얼마 전부터 정확한 일기예보를 찾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하루하루를 체크할 수 밖에 없었던 긴박감, 그리고 걱정거리. 그런 날들은 하루하루를 심장 뛰게 하는 결과를 낳았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10.27 09:49
-
억새꽃화성의 성곽 따라군락을 이루면서무심한 세월 지나담담히 마주 서며한세상 잠시 살다 간시인들의 이야기꽃은회색 머금고서바람에 서걱인다시 한 줄 풀어내고다시금 일어서고바람결 행간을 읽는시인들의 비망록시평(詩評)시인의 정신은 무엇으로부터 나오는가? 가끔 주위의 시인들에게 가슴으로 묻고 싶다. 시인들을 매료시키는 시의 정신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스럽기 때문이다. 시인들은 시의 세계에 들어가면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춤을 추고 행복해한다. 서기석 시인도 그렇다. 차분히 내면의 세계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는 그를 보면 옛 선비가 고즈넉한 정자
기고
서기석 시인
2023.10.27 09:42
-
빛이 있는 곳에 사물은 언제나 그림자를 갖게 된다. 그림자가 없는 사물이란 없다. 기업경영도 마찬가지다. 문을 안으로 닫아걸고 있던 기업과 행정이 창문을 열고 새바람을 맞는다. 열면 새바람이 들어온다. 닫힌 시스템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 지성이면 감천(甘泉)이라고 했다. 신바람은 신나는 바람이다. 신바람은 새로운 바람이다. 신바람은 영(靈)이라는 신(神)의 바람이다. 신명 나게 하는 바람이다. 신이 나고 멋들어진다. 신바람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삼삼해지고 가슴이 뿌듯해진다. 누군들 신바람이 안 나고 싶은 사람은 있겠는가. 그러기에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10.25 17:49
-
“헉헉!” 오르트에게 쫓기던 태양훈육관장과 수비대가 숨이 턱에 닿도록 달아나 겨우 목성으로 들어갔다.“미자르 장군, 미안합니다.”“아닙니다. 이만큼 막아 내시느라 많이 힘드셨습니다. 치료부터 받으십시오.” 3군단장은 진 구축 상황을 재촉하며 점검하는 중이었다.“10사단은 대적점으로 이동 완료했나?”“폭풍이 심한 곳이라 진지 구축이 늦어지고 있습니다.”“공병단을 보내서 지원해.” 부관의 보고를 받으며 엄청난 병력으로 목성을 향해 밀고 오는 적들을 우주 망원경으로 관찰하고 있었다.“남극과 북극점의 자기장을 높여서 놈들
기고
이중삼 작가
2023.10.16 09:33
-
경기도교육청은 1964년 1월 경기도 교육위원회에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1969년 수원시 조원동에 청사를 마련했으며 1991년에는 도교육청과 도교육위원회가 분리되면서 본격적으로 경기도교육청이 돼 1993년부터 민선 교육감이 취임하게 됐다.2009년부터는 주민 직선으로 진보성향의 김상곤, 이재정 교육감이 취임했고 2022년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성향의 임태희 후보가 경기도교육감으로 당선돼 현재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 임 교육감은 지난 1년 동안 경기교육의 변화를 약속해왔으며 그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해왔다.그러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10.16 09:27
-
◆artificial‘인공적인, 인위적인’이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natural한 것과 거의 똑같아 구별하기 힘이 들어요. 언뜻 보면 natural한 것인지 아닌지 구별하지 못할 만큼 비슷할 때 artificial을 써요. 그래서 진짜 꽃처럼 보이는 ‘조화’를 artificial flowers라고 해요. 제 몸속에도 artificial한 게 있습니다. 미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엉덩이와 다리를 연결하는 뼈가 으스러진 적이 있었어요. 그 자리에 artificial bone(인공뼈)을 넣었는데, 원래 있던 natural bone과 기능
기고
한일 EBS 영어 수석 연구원
2023.10.12 09:50
-
방문을 열어 본다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고요히 잠들어 계신 엄마의 모습이제멀리 떠나신 서늘한 방기운콧날이 시큰거린다다시 볼 수 없을 그 웃는 얼굴액자 속 사진에서만잔잔한 미소 지으며앉아 계신다그 허전함떠남에 대하여방은 묻고 있다약력경기 화성 출생계간 『수원문학』 신인상수원문인협회 회원행복한 글쓰기 회원수원시 팔달구 거주시평詩評밝음을 대표하는 시인의 긍정적 사고는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빛이 난다. 그런 정서의 시인이 엄마의 떠남에 대하여 잔잔한 이별을 시로 쓰고 있다. 고요히 잠들어 계신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시인은 엄마의 일생에 대
기고
이성란 시인
2023.10.12 09:33
-
오늘 밤도 바다에서 몸을 씻고 올라온 달님이 향긋한 머릿결로 산허리를 휘감고 잿빛 바위에 앉아 있습니다. 떡갈나무 숲 작은 바위 아래 고라니 남매가 잠을 자는 얼굴을 조용히 들여다봅니다. 낮 동안 내린 가을비로 초록빛 진한 풀내음에 달님은 얼굴을 가져다 대봅니다.반딧불이가 긴 동그라미를 그리며 잿빛 바위를 날아다닙니다. 돌돌돌 계곡의 물소리가 소나무 숲에서 우~~ 소리를 내며 부는 바람소리랑 어우러집니다.달님은 눈을 감고 조용한 행복에 잠겨듭니다.산자락 호숫가 풀숲에서 달맞이꽃이 가슴을 두근거립니다. 처음 가슴을 두근거린 날 언제였
기고
류중권 시인
2023.10.12 09:23
-
가끔 일을 몰두해서 하다 보면 훌쩍 시간이 흐른 걸 피부로 느낀다. 얼마나 흘렀는지 가늠하지 못한 자신이 약간은 섬뜩하고 겸연쩍어 서둘러 마음을 추스르며 시간을 확인한다.정말 늦은 시간이다. 그 전 같으면 일분일초의 시간도 아까워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시계를 보겠지만 이제는 느린 정신 탓인지 다 마무리하고 점검을 하기에는 과부하가 걸린다.서글픈 일이라고나 할까. 칠분의 육까지 쓸 대로 다 써버린 지금 집중보다는 느림의 미덕을 지향하고픈 마음이 절실하다.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해야 할 일에 빠져 허덕인다.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순간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10.12 09:14
-
수원화성문화제는 정조시대의 역사를 밑자리 삼아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근거로 도드라진 축제를 만들어 60년간 지역문화의 틀을 잡았다. 문화제의 지층과 무늬는 다양하다. 예술적 가치도 미학적으로 밝혔다. 지역문화의 전통을 이어오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문화적 전통을 창출했다. 수원화성문화제 60돌을 맞아 화성행궁 특설무대에 올린 개막공연으로 ‘창극 수원판타지-자궁가교’가 바로 그걸 보여 주었다. 조선22대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선물한 ‘자궁가교(慈宮駕轎)’를 모티브로 삼아 판소리, 무용, 오
칼럼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2023.10.12 09:08
-
인적 드문 숲길노루귀꽃 함초롬히 피어있다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그늘진 곳누구를 위해 저 꽃 피었나자작나무사이로 바람이 불어온다나뭇잎에 가리어보일 듯 말듯 흔들리는노루귀꽃당당히 꽃대 올리며하얀 꽃 피어냈다동박새 한마리물끄러미 청초한 꽃 바라본다순간 그리움의 향기숲속가득하다어둠이 사라지는 숲 길환하다.경기화성 출생, 시집 『말 못하는 새』가 있으며 문예지 및 일간지에 작품발표,글샘동인, 현재 용인병원유지재단 이사시평(詩評)동박새는 우리나라의 텃새로서 날개와 꼬리는 녹갈색, 배 부분은 주로 흰색이며 등은 녹색이다. 눈 주위는 은백색을 지
기고
김재자 시인
2023.10.04 08:54
-
꽃이 피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잎이 지고 열매를 맺어 수확하는 계절 가을이 왔다.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옛 선인들의 이야기가 피부에 와 닿는다. 이는 우리의 인생도 피고 지는 꽃과 같아서 어느 때인가는 떨어지는 꽃잎이 될 것이다.피어 있는 동안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아야 할 텐데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지난 5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 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2”를 인용하면 금년도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치매추정 환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부터는 급증하는
칼럼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2023.10.04 08:51
-
■ 허공으로 흐르는 급류 우주 경비선이 시베리아 흰 벌판을 내려다보며 북상하고 있었다.“열어 줘.”“못 나가게 문을 단단히 잠가.” 스노가 눈밭을 보자 뛰어나가고 싶어 떼를 부렸다. 시리우스는 키드라와 통화를 끝낸 뒤 그동안 지구에서 활동한 내용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수색 대장입니다. 지구에서 속히 나오셔야겠습니다. 천왕성도 함락되고 지금 토성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지만 오르트들에게 견디지 못할 것 같습니다.” 보고서와 개인 자료를 따로 분리하고 있을 때 알테어로부터 연락이 왔다. “우주 3군단은 어디까지
기고
이중삼 작가
2023.09.25 09:01
-
자와할랄 네루 인도 제3대 총리는 ‘정치란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치는 국민의 삶의 불편을 해소하고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순위라 할 수 있다.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은 시의원 5선을 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 정치인이다. 이런 경험을 인정받아 제12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선출돼 의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는 제12대 전반기 의장 취임식에서 “5선이라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지혜로 의원들과 힘을 모아 시민 모두가 행복한 수원을 만들어 가겠다”며 “시민에게 사
칼럼
김인종 편집인
2023.09.25 08:58
-
비가 추절추절 내리는 어느 늦은 밤 빼곡하게 들어선 주차 차량 사이로 웬 떡인가 싶게 한 개의 주차 자리가 비어 있었다.이상하다 싶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차에서 내려 이중 주차한 차들을 낑낑대며 밀어내고 차량이 들어갈 공간을 마련했다.판단이 미숙했는지 앞 뒤 차를 밀어두었으니 이제는 차를 잘 댈 수 있겠다 싶어 좌회전으로 핸들을 돌렸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뒷 공간이 얼비치고 조절이 잘 안된다 싶어 차문을 내리고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었다.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차에서 내려보니 앞뒤
기고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2023.09.21 13:30
-
새해 첫날 새벽에 남한산성 제2 남옹성치를 다녀왔다. 병자호란의 아픈 기억만 알려진 남한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쌓은 산성으로 유서 깊고, 외세에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고 한다.어두운 새벽에 산을 오르니 앞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희망 일출 회원들과 함께 오르니 힘들지 않았다. 제2 남옹성치는 동서남북이 확 트였다. 그래서 새벽 일출 보기엔 안성맞춤이다. 우리는 일출을 기다렸다. 이제나저제나 해가 솟아오길 기다리자, 드디어 동쪽에서 붉은 여명이 조금 비치더니 손톱만 한 붉은 해가 조금씩 조금씩 고개를 내밀었다. 순간,“와아-
기고
강심원 아동문학가
2023.09.21 13:29